728x90 반응형 전체 글37 다큐멘터리 Freedom Swimmer: 자유를 찾아 헤엄치던 밤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고향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1950년-1980년 사이에 중국에서 도망치고자 거센 바다를 작은 뗏목과 수영으로 건너 홍콩에 다다른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가, 2019-2020년에는 홍콩 민주화운동의 한가운데에 있는 손주 세대가. Freedom Swimmer (2021)감독: Olivia Martin-McGuire 빛나는 스토리텔링. 15분 내내 이야기가 얼마나 촘촘히 엮여 있는지 눈을 뗄 수가 없다. 총 세 종류의 소스(애니메이션, 아카이브, 새로이 촬영된 것)가 작품을 채우고 있는데, 각자 따로 놀지 않고 상호 보완해 주는 관계로 작동한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출과 재연의 방식도 인상적이다. 헉! 하면서 남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13분 30초부터다. 집에서 편안하.. 2024. 11. 10. 나홀로 아이슬란드 3. 여행 정보 모음 (날씨, 옷차림, 공항, 숙소, 식당) 이 블로그 가끔 누가 들어와서 보긴 보나 싶을 때도 있지만… 정보 모음 글도 써 봄. 써 봅니다. 실은 경험 공유에 가깝죠. 어미를 뭘로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한국에서 아이슬란드 여행 떠나기 결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멀고 또 멀고 비싸고 진짜 비싸고. 퇴사한 게 아니면 길게 휴가 쓰기 쉽지 않은 한국이니까 더더욱. 그리고, 난 그냥 다녀서 몰랐는데, 여성분들 중에 혼자 해외여행하는 것에 호기심이 있지만 두려움이 큰 분들이 꽤 있더라…! 그래서 꼭 ‘여자 혼자 (국가이름) 여행’ 검색해 보고 그러던디… 내가 보고 온 좋은 거 다른 여성분들도 많이 누렸으면 좋겠어서 씁니다. 호스텔에서 만난 다른 여성 여행자들도 하나같이 입모아 얘기했어요. 여자 혼자서도 큰 안전 염려 없이 여행하기 좋은 곳.. 2024. 11. 9. 나홀로 아이슬란드 2. 도시를 벗어나 이번 아이슬란드 여행이 나에게 남긴 배움은 단순 명료하다. 니 쪼대로 살아, 넌 아무것도 아니니까. ‘니 쪼대로’ 보다 나은 표현을 못 찾겠다. 네 멋대로 살아? 네 마음대로 살아? 맘에 썩 드는 표현이 아니다. 역시 니 쪼대로 살아… 제일이야. 레이캬비크를 벗어나 골든서클부터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의 풍경까지 눈에 담고 바람에 휩쓸리고 비를 맞아 보니까 그렇다. 쪼대로 살어... 거창한 것 될 필요도 없어. 그냥 현재, 지금, 오늘 하루를 후회 없이 지내. 네가 할 수 있는 것 그것뿐이야. 몰아치는 환경-자연이든 사회든 인생에서 내가 만나는 상황들-앞에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인간의 의지로 뭘 어째보겠다는 생각은 사실 좀 오만하다. 여행 중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사고방식 중 하나는 ‘p.. 2024. 11. 8. 나홀로 아이슬란드 1. 레이캬비크 대학원 끝! 이사 후 적응 끝! 앞으로 정해진 것이 없어 방황 시작! 정병 시작? 상황이 이러한지라 환기가 필요했다. 영국에 있다는 점을 활용할 수 있는 여행지가 어디일까 고민했다. 찾아보니 가는 데 두 시간 반 걸리며 저가항공사 이용이 가능한 매력적인 곳이! 시각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자극을 충전하고 싶어서 오랜 시간 버킷리스트에 올라 있던 아이슬란드 여행을 해보기로 결심.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로라를 보지 못했어도 아무런 후회가 남지 않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일주일이었다. 강렬한 인상의 자연, 관광객이라서 누리는 단순하지만 건강한 하루 일과, 그리고 가장 예상치 못했던 맛있는 음식의 콜라보 덕분에. (본질을 말하자면 금융치료일지도…) 케플라비크 공항에 도착했을 때 첫인상은 ‘아무도 바쁘지 않다’는 것.. 2024. 11. 7. 다큐멘터리 Ain't no time for women: 선거날 동네 미용실에서는 무슨일이 있었나 손님도 직원도 많고 네이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프랜차이즈 미용실들 말고, 의자 두어 개에 사장님 한 분이 운영하는 작은 '동네' 미용실은 꽤 오래전부터 중년-노년 여성들의 일종의 사랑방, 해우소, 아고라 - 그날그날의 이야깃거리와 분위기에 따라 이름이 달라질 것 - 역할을 했다. 머리 할 일이 없어도 편히 드나들 수 있는, 동네 주민들이 부담 없이 모여 앉아 시시콜콜한 집안사부터 라디오나 텔레비전 뉴스 보도에 한 마디씩 얹는 그곳. 생각해 보면 '엄마'를 지나 '아줌마', '할머니'가 된 여성들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공간은 많지 않다. 발언권을 점점 빼앗기거나, 혹은 스스로 놓아버리거나, 아니면 있는데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거나. 소녀가 여성이 되어 사회에 나왔다가, 결혼 및 출산과 동시에 다.. 2024. 10. 8.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