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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No Other Land: 악의 증명 성악설과 성선설 중에서 나는 전자를 믿는 사람이다. 내가 생각하는 성악설은 이렇다: 갓 태어난 인간, 즉 아무것도 학습한 게 없는 인간은 생존 본능 때문에 악할 수밖에 없다. 너도 나도 조금 혹은 많이 나쁜 놈이다. 그래서 서로 물어뜯고 싸운다. 하지만 나중엔 강자만 살아남는 게 아니라 결국엔 강자들마저도 멸종한다. 인간은 혼자서는 결코, 제 아무리 잘났어도 독야청청 못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이 설령 위선일지라도, 위선도 선이다) 택한 탁월한 새로운 생존 전략: 집, 학교, 사회에서 끊임없이 친절과 양심과 배려와 평등과 정의와 사랑의 약속을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하기. 서로 다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게 됨을 거듭 확인하면서 실천을 지속하기. 하지만 요즘엔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이 없다. 죄의식이 없.. 2025. 4. 4.
다큐멘터리 The Last Repair Shop: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40분 11월 중순부터 넷플릭스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영화들이 가득이다. 한 해 동안 속 뒤집어지는 일, 기가 막힌 일, 영화보다 지독한 현실에 몸서리치는 경험들을 했을 테니 연말에는 사랑, 용서, 화합의 이야기로 치유하라는 듯이.    The Last Repair Shop (2023)Director: Ben Proudfoot, Kris Bowers 미국 LA에서 학생들의 클래식 악기들을 수리해주는 네 장인의 이야기다. 현악기 담당 Dana, 금관악기 Paty, 목관악기 Duane, 피아노 담당 Steve까지. 그들이 누구인지, 악기 수리점이 그들의 인생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고쳐진 악기가 학생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가 40분에 담겼다. Steve가 메인 내레이터 역할을 맡아 네 명의 장인과 학생들의 이야.. 2024. 11. 27.
다큐멘터리 The Truffle Hunters: 우리가 찾아 헤매는 인생의 아름다움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그런데 정말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기만 할까? 자연을 가까이하고, 사랑하는 반려 존재와 함께할 때, 열정을 쏟는 일이 있으나 탐욕을 경계하는 생활을 한다면. 아름다움이 깃든 삶일 것이라 믿는다.    The Truffle Hunters (트러플 헌터스) (2020)Director: Michael Dweck, Gregory Kershaw 2023년에 교수님 추천으로 본 작품. 그리고 지금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메시지와 화면을 가진 작품이라 나 홀로 랭킹 1위를 매긴 다큐멘터리. 이탈리아 피에몬트 지역에 사는 네 명의 트러플 채취자 4인의 이야기다. 우리나라로 치면 심마니가 되겠다. 차이는 이 네 명의 트러플 헌터들에게는 든든한 동료인 개들이 있다는 것. 수십 년.. 202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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