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그런데 정말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기만 할까? 자연을 가까이하고, 사랑하는 반려 존재와 함께할 때, 열정을 쏟는 일이 있으나 탐욕을 경계하는 생활을 한다면. 아름다움이 깃든 삶일 것이라 믿는다.
The Truffle Hunters (트러플 헌터스) (2020)
Director: Michael Dweck, Gregory Kershaw
2023년에 교수님 추천으로 본 작품. 그리고 지금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메시지와 화면을 가진 작품이라 나 홀로 랭킹 1위를 매긴 다큐멘터리. 이탈리아 피에몬트 지역에 사는 네 명의 트러플 채취자 4인의 이야기다. 우리나라로 치면 심마니가 되겠다. 차이는 이 네 명의 트러플 헌터들에게는 든든한 동료인 개들이 있다는 것. 수십 년 간 숲에서 그들의 반려견과 트러플을 채취해 온 사람들의 인생, 변화하는 시장의 탐욕에 대한 생각, 그들의 직업의식, 그리고 반려견에 대한 사랑이 고요하고 차분하게 그려진다. 빛과 그림자의 사용, 지형지물과 인물 배치 구도, 색감, 자연과 인간을 대비시키는 화면 크기 등. 개들의 몸에 카메라를 붙여 역동적인 트러플 헌팅의 순간을 보여주는 재미까지. 시적인 다큐멘터리란 이런 것이구나- 하면서 러닝 타임 내내 감탄하면서 본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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