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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mentaries

다큐멘터리 Colette: 전쟁의 상처를 나누는 두 세대

by solim 2024. 11. 23.

 

 

Colette (2020)

Director: Anthony Giacchino

 

25분 단편 다큐멘터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던 90세의 Colette 씨와 역사를 공부하는 17세 학생 Lucie가 독일 나치 수용소 Mittelbau-Dora를 방문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그곳은 바로 Colette의 오빠, 19세 소년 Jean-Pierre가 사망한 장소. 
전쟁 그 자체, 전쟁으로 희생된 가족, 그리고 슬픔에 잠긴 어머니가 딸에게 준 상처 등 Colette가 수십년 간 기억하면서도 잊으려고 애썼던 일들이 어린 역사학도에게 전해진다. 특정 인종, 계급, 이민자 혐오 등 파시즘이 다시 대두되는 시점에 서로 다른 세대의 두 여성이 과거를 되짚고 희생자를 기리는 행위 자체에는 큰 의미가 있다. 가해자를 고발하고,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희생자를 기리고,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함을 말하는 것.
이 다큐멘터리가 내게 특히 흥미로웠던 지점은 제작 과정에 있다. 제작진 인터뷰 기사를 보면, 민감한 주제를 얘기하는 출연자와 제작진이 서로 신뢰를 쌓고 보호하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출연자를 '소모품'으로 쓰지 않으려 애쓴 것이다. 전쟁과 죽은 오빠에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는 것, 독일을 방문하는 것도 완강히 거부하던 Colette였기 때문에 수개월이 넘는 시간을 상호 믿음을 쌓는 데 열중했다고. 촬영 전 수많은 회의를 거치는 것은 기본, 그녀가 촬영을 원하지 않을 땐 촬영을 과감히 중단하는 등의 노력 덕분에 Colette가 흘리는 아픈 기억의 눈물과 Lucie의 공감의 눈물이 더 큰 울림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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