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1 다큐멘터리 No Other Land: 악의 증명 성악설과 성선설 중에서 나는 전자를 믿는 사람이다. 내가 생각하는 성악설은 이렇다: 갓 태어난 인간, 즉 아무것도 학습한 게 없는 인간은 생존 본능 때문에 악할 수밖에 없다. 너도 나도 조금 혹은 많이 나쁜 놈이다. 그래서 서로 물어뜯고 싸운다. 하지만 나중엔 강자만 살아남는 게 아니라 결국엔 강자들마저도 멸종한다. 인간은 혼자서는 결코, 제 아무리 잘났어도 독야청청 못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이 설령 위선일지라도, 위선도 선이다) 택한 탁월한 새로운 생존 전략: 집, 학교, 사회에서 끊임없이 친절과 양심과 배려와 평등과 정의와 사랑의 약속을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하기. 서로 다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게 됨을 거듭 확인하면서 실천을 지속하기. 하지만 요즘엔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이 없다. 죄의식이 없.. 2025. 4. 4. 맨체스터 근교 공원 나들이 Tatton Park : 사람도 환기가 필요합니다 겨울이 끝나서 좋다. 그냥 반가운 정도가 아니다. 진심으로 열렬하게 좋다. 지난 3-4개월이 영국에서 맞는 두 번째 겨울이었는데, 힘들었다. 몸도 마음도 엉망이었다. 생각해보니 학교다니면서 맞았던 겨울도 꽤 고생스러웠던 기억이다. 마지막 학기 졸업 과제보다 2학기가 더 힘들었으니까 말 다했지 뭐. 이번 겨울에는 난리난 한국 소식이 더해져, 정말이지 최악이었다. 항시 은은하게 빡쳐있었다. 뉴스를 챙기느라 수면 패턴도 흐트러졌다. 내란성 불면. 무엇보다 날 힘들게 했던 건 고립감이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뉴스를 접해도 같이 욕하고 화낼 사람이 곁에 없다는 건 꽤 외로운 일이었다. 집에 있었다면 가족이랑 같이 티비를 보며, 회사에서 동료들이랑 점심을 먹으며 성토대회도 했을 테고 주말마다 집회에도 나갔.. 2025. 4. 4. 메모, 붕어빵, 할머니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5. 1. 30. 이전 1 2 3 4 ··· 14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