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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mentaries15

다큐멘터리 A Love Song For Latasha: 빛났고, 여전히 빛나는 너를 기억해 사랑하는 사람과 잘 이별하는 방법은 뭘까. 특히나, 예상치 못하게 곁을 떠난 사람일 때. 불의의 사고나 사건의 희생자일 때. 내 생각엔, 남은 사람들의 슬픔은 평생 '치유'되지 않는다. '시간이 약'이 아닌 경우다.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은 옅어져 사라지는 게 아니라, 계속 함께한다. 삶을 계속 살아가기 위해서 애써 슬픔에서 고개를 돌리지만, 불쑥 문득문득 밀려오는 감정을 어찌할 도리는 없다. 조금 덜 아프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내 곁을 떠난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빛났는지를 기억하고 기리는 것일 테다.   A Love Song For Latasha (2020)Director: Sophia Nahli Allison 1992년 LA 폭동을 촉발시킨 여러 사건 중 두순자 사건이.. 2024. 11. 11.
다큐멘터리 Freedom Swimmer: 자유를 찾아 헤엄치던 밤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고향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1950년-1980년 사이에 중국에서 도망치고자 거센 바다를 작은 뗏목과 수영으로 건너 홍콩에 다다른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가, 2019-2020년에는 홍콩 민주화운동의 한가운데에 있는 손주 세대가.   Freedom Swimmer (2021)감독: Olivia Martin-McGuire 빛나는 스토리텔링. 15분 내내 이야기가 얼마나 촘촘히 엮여 있는지 눈을 뗄 수가 없다. 총 세 종류의 소스(애니메이션, 아카이브, 새로이 촬영된 것)가 작품을 채우고 있는데, 각자 따로 놀지 않고 상호 보완해 주는 관계로 작동한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출과 재연의 방식도 인상적이다. 헉! 하면서 남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13분 30초부터다. 집에서 편안하.. 2024. 11. 10.
다큐멘터리 Ain't no time for women: 선거날 동네 미용실에서는 무슨일이 있었나 손님도 직원도 많고 네이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프랜차이즈 미용실들 말고, 의자 두어 개에 사장님 한 분이 운영하는 작은 '동네' 미용실은 꽤 오래전부터 중년-노년 여성들의 일종의 사랑방, 해우소, 아고라 - 그날그날의 이야깃거리와 분위기에 따라 이름이 달라질 것 - 역할을 했다. 머리 할 일이 없어도 편히 드나들 수 있는, 동네 주민들이 부담 없이 모여 앉아 시시콜콜한 집안사부터 라디오나 텔레비전 뉴스 보도에 한 마디씩 얹는 그곳.  생각해 보면 '엄마'를 지나 '아줌마', '할머니'가 된 여성들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공간은 많지 않다. 발언권을 점점 빼앗기거나, 혹은 스스로 놓아버리거나, 아니면 있는데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거나. 소녀가 여성이 되어 사회에 나왔다가, 결혼 및 출산과 동시에 다.. 2024.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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