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각종 영상물에서 카메라는 곧 감독의 시선이자 시청자의 시선을 대신한다. 그리고 촬영된 수많은 푸티지 중에서 일부만이 선택되고 재가공 돼 시청자에게 닿는다. 무엇을 언제 얼마나 어떻게 찍느냐, 왜 찍느냐, 그리고 촬영된 것 중 어떤 것만을 쓰느냐의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는 의도가 있다. 나아가, 제작자의 가치관과 대상을 대하는 태도를 엿보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Camera Person (2016)
Director: Kirsten Johnson
다큐멘터리 Camera Person은 다양한 작품에서 카메라 감독으로 활약한 Kirsten Johnson이 수년간 촬영한 푸지티들을 엮어 만든 작품이다. 그녀가 자신의 카메라와 함께 누빈 세상 구석구석과 그 안의 상처받은 사람들, 부조리한 일들이 담겼다. Kirsten의 얼굴은 볼 수 없지만, 카메라 뒤에서 그녀가 무엇을 고민했으며 사람들과 어떻게 슬퍼했는지는 명확히 보인다. 구성이 조금 복잡하고 의미하는 바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카메라 감독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로서의 그녀가 갖는 직업적 소명(소외된 희생된 사람들의 모습괴 목소리를 담기)을 이해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다. 제목 camera + person처럼, 카메라의 역할과 힘이 끝내 향해야 할 곳은 사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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