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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bby is free

book+chocolate=Glasgow

by solim 2023. 9. 1.

 

 

에딘버러 갔으면 글래스고도 가야지.

글래스고 귀엽다.

귀엽다 글래스고.

 

The Clyde Clock

에딘버러에서 버스로 1시간이면 도착. 첫인상은 춥다! 하지만 내 눈앞에 여름옷차림이! 날씨정체성에 혼돈을 주는 이곳의 기후. 버스터미널을 나오면 바로 요 시계를 볼 수 있는데, 바쁜 출근 시간에 얘랑 눈 마주치면 좀 얄미울 것 같은 포즈. 이곳을 기점으로 각종 상점과 여행스폿이 늘어선 도로가 이어졌다. 에딘버러보다는 맨체스터랑 비슷한 인상. '스코틀랜드에만 있는 브랜드' 같은 것이 있으면 구경도 하고 기념으로 사볼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런던에도 맨체스터에도 서울에도 있는 러쉬나 더바디샵 같은 가게들이 줄줄이.

 

 

 

동상도 꾸며주는 귀여운 도시

글래스고 첫날은 뱅크홀리데이이자, 글래스고 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뱅크시 특별전 <CUT & RUN>의 마지막날이기도 했다. 인터넷 티켓 예매는 진즉에 끝났고, 나는 몰랐고, 당일 현장 티켓 구매는 매번 아침 8시 30분에 시작해서 오전 11시 정도에 끝난다는 정보가 있어서 부랴부랴 9시 반에 갔지만 나를 반기는 것은 솔드아웃 뿐! 인생! 타이밍!

 

그렇지만 특별전을 못 보면 어땨... 층층이 기획전으로 빼곡하더구먼. 이틀 머무는 동안 방문한 현대미술관은 물론이고 Kelvingrove, The Hunterian 에도 볼 게 많았다. 과거에 'Glasgow boys'라고 불리던 화가 스무 명 그룹이 있었는데, 새로운 화풍을 들여와 유행시키면서 왕성히 활동했다는 것도 알게 됨. 근데 사진 보니까 절대 boys가 아니던데.... 아재s 또는 할배s 가 적당해 보이지만 스스로 boys라 불리길 원했다는 지점이 귀엽더라.

 

전시 보며 주워온 질문과 개념 몇 가지:

What would your portrait look like?

The personal is the political.

We live in a consumerist world... and whose stories are hidden or revealed?

 

 

 

아무래도 글래스고에서 제일 귀여운 건 지하철이다

 

롯데월드가 여기에? 내가 막연히 떠올렸던 스코틀랜드의 이미지는 뭐랄까 좀 체격 있고 거칠고 투박해보이지만 정은 많은 사람과 도시(??)였는데. 야 여기 너무 귀엽다.

 

 

 

Voltaire & Rousseau Bookshop

사장님이 책더미에 잡아먹힌 모양새로, 책 무더기 사이에 의자 하나 겨우 놓고 앉아서, 책들을 책상삼아 계산해 주던 중고서점. (구글 후기 보니 고양이가 사는 모양이던데! 나도 고양이 밥그릇 물그릇 봤는데 정작 고양이는 못 봤다.) 서점에서 일하던 시기가 떠오르면서... 여기 서가 정리 어떻게 하냐, 도서 매입 안 쉬고 계속 하나, 책 도둑 많을까?, 카드결제받으면 뭐 남을까? 같은 고민을 잠시 해보았다.

 

물리적인 환경이든 심리 상태든 뭐든 정리되지 않은 상태를 못견디는 편인데, 이 서점에서는 마음이 편안했다! 그래서 한참을 구경하고 책을 고를 수 있었고. '정리된 어질러짐'이었기 때문인 듯. 처음 들어가자마자는 헉,,, 스러웠지만 곧 정치/과학/법학/역사/실용서/픽션/스코틀랜드문학 등 서가 구분이 확실히 되어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책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바닥에서부터 쌓여있는 책들도 분류는 맞는 것 같았고. 

 

한참 골라서 한 권 샀고(2파운드) 영국 와서 처음으로 현금을 썼다-첫 잔돈 기념샷

 

 

 

 

 

글래스고에서 별 거 안 먹어도 배 불렀던 이유는 오직 이 핫초코. 

Hotel Chocolat. 얼마나 다행이냐 영국 전역에 매장이 있는 브랜드라서!

아일랜드 Butlers chocolate 과 함께 나의 인생 초콜릿, 핫초코가 되었다. 

 

맨체스터에서도 한 달에 한번 사먹을거다!!!

 

 

 

그래서 제가 음식 사진 찍는거에요 다들 걱정하지 말라고

엽서도 귀여운 글래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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